읽을거리/사회
시민의 새로운 각성 보여주는 ‘통신생협’
nsc
2011. 5. 9. 19:29
인천의 시민들이 협동조합 방식으로 휴대폰 통신비의 불합리한 시장구조를 혁신하려는 대안운동에 나섰다고 한다. 오는 16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통신 소비자생활협동조합(통신생협)’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라는 보도다. 통신 3사의 독과점 구조에서 잃어버린 소비자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가격인하를 요구하는 피켓을 드는 대신 생협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통신생협은 식품·의료 부문에서 세를 넓혀온 생협운동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확산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통신생협 준비위원회는 기존 통신비를 30~40%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생협이 나서 불필요한 통신서비스의 거품을 걷어내고 통신 3사와 공공구매·직거래를 터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항의하거나 불매하는 기존 소비자운동과 달리 경제행위를 통해 ‘시민 소비자’의 욕구를 해결하는 생협의 방식이라면 기대해 볼 만한 목표다. 2004년 이탈리아에서 생협이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맞서 반값 분유를 시장에 내놓았고, 1970년대 일본에서 컬러TV에 잔뜩 낀 가격 거품을 걷어낸 일등공신이 생협이었다.
통신생협는 태동만으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자율과 자립, 자조와 협동의 원리에 바탕을 둔 시장경제의 대안적 영역인 생협에 대해 시민의 눈길이 쏠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는 불편한 현실을 개탄만 해선 안되겠다는 시민의 새로운 자각과 생협에 대한 재발견이 맞물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최근 젊은 인디 음악인들이 대자본이 쥐락펴락하는 음악시장에 맞서 ‘자립음악생산자조합’을 만든 것이나 협동조합에 뿌리를 둔 사회적 기업의 창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해법 모색이 본격화한 것이다.
통신생협 준비위원회는 기존 통신비를 30~40%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생협이 나서 불필요한 통신서비스의 거품을 걷어내고 통신 3사와 공공구매·직거래를 터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항의하거나 불매하는 기존 소비자운동과 달리 경제행위를 통해 ‘시민 소비자’의 욕구를 해결하는 생협의 방식이라면 기대해 볼 만한 목표다. 2004년 이탈리아에서 생협이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맞서 반값 분유를 시장에 내놓았고, 1970년대 일본에서 컬러TV에 잔뜩 낀 가격 거품을 걷어낸 일등공신이 생협이었다.
통신생협는 태동만으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자율과 자립, 자조와 협동의 원리에 바탕을 둔 시장경제의 대안적 영역인 생협에 대해 시민의 눈길이 쏠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는 불편한 현실을 개탄만 해선 안되겠다는 시민의 새로운 자각과 생협에 대한 재발견이 맞물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최근 젊은 인디 음악인들이 대자본이 쥐락펴락하는 음악시장에 맞서 ‘자립음악생산자조합’을 만든 것이나 협동조합에 뿌리를 둔 사회적 기업의 창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해법 모색이 본격화한 것이다.
주주의 지갑이 아니라 공동체의 부를 늘리는 협동조합이 활발할수록
시장은 안정되고 민주주의와 공동체는 강화되며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건 입증된 사실이다. 유럽의 복지국가들은 하나같이 생협 천국이고, 미국조차
각종 협동조합의 조합원 수가 1억2000만명에 달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생협 조합원 수는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하다. 시민의
경제·사회·문화적 욕구 충족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서도 생협은 더 많아져야 할 필요가 있다. 통신생협을 계기로 우리나라 생협운동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출처]경향신문 2001년 5월 5일자 사설
원문 링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5052055325&code=990101
[출처]경향신문 2001년 5월 5일자 사설
원문 링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5052055325&code=99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