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소비자의 힘'을 읽고..
**허접하지만 윤리적 소비에 관하여 간략하게나마 개념정립을 하실 수 있을듯하여 글을 올려봅니다.
인간은 다분히 합리적이며, 이러한 인간의 합리성이 지금의 인류발전의 커다란 동력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인간들은 소비측면에서도 합리성을 추구하며, 합리적 소비를 위해 저렴한 가격의 품질이 좋은 물건을 구매하려 하였다. 하지만 합리적 소비의 이면에 숨어있는 비윤리적이고 환경을 해치는 제조과정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했을 뿐더러 잘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나도 지금까지 내가 소비하는 모든 것들의 생산지와 생산 과정, 유통 과정 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텍스트를 통해 윤리적 소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앞으로는 윤리적 소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텍스트에서는 한국에서의 윤리적 소비를 사회ㆍ환경ㆍ건강의 세 가지 영역으로 분류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첫째로 사회의 영역에서는 공정무역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공정무역이란 제3세계 혹은 개도국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질 높은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둘째로 환경의 영역에서는 저탄소ㆍ저에너지 제품 사용, 재활용 제품 사용, 동물 보호 제품 소비 등 친환경 소비가 속한다.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자연환경 전체의 건강을 생각하며 소비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셋째로 건강의 영역에서는 웰빙 소비 트렌드가 속하는 영역이다. 당장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근시안적 소비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자신의 정신적ㆍ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해야 한다는 흐름이다.
윤리적 소비는 분명히 지금의 세계화 속에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공정무역과 사회적기업의 제품 사용을 통해 지금보다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친환경 제품과 재활용 등을 통해 지구의 환경과 개인의 건강까지도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윤리적 소비는 이미 유럽에서는 보편화가 되었다고 한다. 자연소재를 사용한 물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다양한 정책 수단을 활용하여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등의 노력들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나 윤리적 소비는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은 유럽과 같이 보편화가 되어있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이들이 윤리적 소비에 동참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윤리적 소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어진다.
우리나라도 유럽과 같이 윤리적 소비를 활성화ㆍ대중화시키기 위해서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과 윤리적 상품들에 대한 인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를 비롯한 내 주변의 많은 이들이 윤리적 소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윤리적 소비를 한다고 해도 자신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많은 이들이 윤리적 소비에 무관심 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텍스트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윤리적 상품들은 값이 비싸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좀 더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갖춘 윤리적 물품을 생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윤리적 소비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한 과제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위에서 살펴본 윤리적 소비를 통한 장밋빛 미래보다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조금은 부정적인 견해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분명 윤리적 소비는 인간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좋은 대안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윤리적 소비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세계화가 이루어진 지금의 현실 속에서 얼마나 많은 성과를 가져올지는 의문이다. 첫 번째 예로 공정무역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대안무역, 희망무역이라 불리는 공정무역은 제3세계 혹은 개도국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여 그들의 노동력에 대한 올바를 대가를 지불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정무역을 통한 가격상승이 단순히 자선차원에서 이루어져 빈국의 생산자들에게 조금 더 많은 돈이 지급이 되는 것뿐이지 근본적인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그대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두고서 단순한 가격상승을 통한 금전적 도움은 지금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묵인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두 번째 예로 친환경농산물과 유기농농산물과 같은 환경과 건강의 영역에서의 윤리적 소비이다. 아직까지 친환경농산물과 유기농농산물은 기존의 일반 농산물보다 가격이 비싼 것이 사실이다. 친환경농산물과 유기농농산물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구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유전자 변형과 많은 양의 농약 살포를 통해 대량생산된 저렴한 농산물들을 두고서 값 비싼 친환경농산물을 사먹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윤리적 물품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많은 부분 소비 형태가 변할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gmo와 농약을 사용하는 대량생산 된 농산물은 절대로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윤리적 소비가 늘어난다고 해서 대량생산되는 양이 줄어들 것 같지도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인류가 조금 더 건강해지고 평등해지며, 지구의 환경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윤리적 소비가 인류의 건강과 평등, 지구 환경을 위한 많은 노력의 하나가 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윤리적 소비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인정하더라도 우리는 윤리적 소비와 같은 대안들을 시도함으로써 건강한 사회와 건강한 개인,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