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대학교육 실현을 위해..
잉여생산물 2010. 5. 13. 01:38[478호-07-02] 독자기고-올바른 대학교육 실현을 위해
얼마 전의 김예슬 자퇴사건과 중앙대 구조조정사건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지금의 대학교육현실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두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지금의 대학은 대학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다분히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훈련소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 본연의 역할은 진리탐구를 통해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지적문화를 창조 ․ 발전시키며, 전문교육과 교양교육(기초 또는 순수학문)의 균형 있는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은 진리탐구와 기초 또는 순수학문 교육은 홀대하면서 자본 논리와 기업 논리에 종속돼 경쟁력 있는 학문만을 육성하고자 하고, 대학끼리의 취업률 높이기 경쟁을 통해 스스로 상품화와 서열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대학이 창의적인 학습과 진리탐구를 위한 장이 아닌 취업을 위한 대학졸업장 취득의 장으로 바뀌었고, 교육의 질이 아닌 취업률이 대학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또한 비판적 ․ 창의적 사고를 가지고 사회 현실의 문제점들을 제기해야 하는 대학생들조차 기초학문 수업 대신에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수업과 자격증 공부에만 열을 올리면서 지금의 대학교육현실에 대해 비판의식을 가지기 보다는 지금의 현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이러한 지금의 대학교육현실 속에서 대학생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미 정해진 지금의 구조 속에서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 없이 남들보다 좋은 스펙을 쌓으면서 연봉이 높은 직장에 취직하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가? 물론 학우들에게 취업걱정은 뒤로 미룬 채 진리탐구에만 몰두하거나, 대학교육에 반대하며 학교를 자퇴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현실을 바로 보고 함께 고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대학생들은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현재 대학의 존재가치와 존재이유에 대해 물음을 던져 보아야 할 것이다. ‘왜 대학이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훈련소가 됐는지, 지금처럼 자본 논리와 시장 논리에 종속돼 있는 대학은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등과 같은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져보자. 그리고 어렵겠지만 올바른 대학교육 실현을 위해 대학생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 노상철(사회․4년)